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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서막. Hongi.K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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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09/12/31 신년계획. (6)
  2. 2009/12/28 감수성의 시간.
  3. 2009/12/28 '눈보라처럼 진실...'에서 시작된.
  4. 2009/12/28 易地思之
  5. 2009/12/28 전우치.
  6. 2009/12/27 여배우들.
  7. 2009/12/24 정의.
  8. 2009/12/22 깨어진 존재의 가치. (2)
  9. 2009/12/18 추워요
  10. 2009/12/18 반가워요 티스토리. (2)

신년계획.

장상 / 2009/12/31 01:00
작년말이였죠.
예전 팀장님이셨던 - 지금은 실장님이신 - 분의 신년계획 질문에
"아 저는 자유연애가 신년계획입니다." 라고 엉뚱하게 답해버렸어요.
생각해 보니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바로 그거구나 싶어서
한 해 동안 그렇게 살아보려고 노력했었죠.

헌데 일년간 열심히 자유연애를 해 본 결과,
그 자유연애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더군요.
그 순간 최선을 다하기는 하지만, 그 최선은 순간으로만 남아있죠.
또한 내게 불리한 시점이 다가오면 여차 없이 발을 빼야하는
설정으로 인해 끊임없는 와치독의 활동이 필요하며, 그 오차 범위는 날이 갈 수록 커졌어요.
그리고 무엇 보다 나의 전체 열정을 소비할 수 없음으로 인한 부작용, 즉 잉여 에너지 낭비가 있었죠.
존재 의미에 대한 의문과 지난 시간에 대한 회의가 내 마음을 가득 채웠죠.
쿨하게 살려고 하다 보니 내 삶이 너무 썰렁해진 거 있죠.
무엇 하나 내 안에 남아있지 않더군요.

그리하여 2010년 신년계획은 이것을 보강하도록 했어요.
이름하야 '진심연애' 입니다.
진심으로 본인 스스로 제 자신의 진심을 인정하고 그것을 상대(일, 동료, 연인, 가족, 친구 등등등)에게 보일 때 그 감정은 배가 되어 돌아온다는 걸 몸소 체득했거든요.
거절당할지도 모를 그 끝 없는 두려움의 우물에서 홀로 침잠하고 있는 건 제 인생에게 너무 무례한 짓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까짓꺼, 거절 당하면 어때요. 내 마음은 열정으로 가득 찼었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잖아요. 그래요, 이젠 그런 바보 같은 셈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않기로 했어요.
쿨 한거요? 담배 이름 아닌가요?

아 보너스로 하나 더 있습니다. 이름하야 'tri-try' 입니다.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깨달은 건데요. 사람이 20살이 넘어오고, 30살 가까이 되면 호불호가 점점 명확해지잖아요. 내가 싫어하는 것은 시도하지 않으려 하는 그런 거. 그것이 음식이던 일이던 취미활동이던 사랑이던. - 어떤 부분에서 이건 '진심연애'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요.
저 역시 마찬가지로 싫어하는 것들이 수두록 하더군요. 수영, 놀이기구, 운전 그리고 진심의 연애.
제 친구 중 회를 먹지 못하는 녀석이 있는데, 전 그 녀석을 볼 때 마다 '넌 인생의 큰 재미를 놓치고 사는 구나!'라며 면박을 주곤 했는데, 오히려 제가 딱 그 짝이더라구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신년에는 내가 싫어했던 것들을 못해도 3번은 시도해봐야지.
어느 날 이석원의 일기에 그런 글이 있었어요. 인생을 경험해라,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좋은 노래를 만들겠는가. 뭐 그런 내용의. 그 글도 촉매제가 되었죠.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산다면 내 인생은 작고 큰 프렉탈 곡선으로도 꼭 같은 패턴 밖에 되지 않을 거에요. 제가 주구장창 지양하자고 말해왔던 지루한boring 삶이 제 앞에서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내가 싫어하는 리스트를 만들어서, 더 늦기 전에 재도전하려 해요.
첫 번째로 수영과 운전이에요. 신년에는 운전면허를 따고 물에 뜰 수 있는 신체를 만들려고 합니다.
뭐 지금 그 리스트를 모두 공개하는 건 시간 낭비니 그만 두죠.

아무튼 내가 지금껏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겪어본다 생각하니 2010년이 저는 무척 설레며 기대되는 군요.
당신도 그런가요?
Posted by Hongi.Keam

감수성의 시간.

단상 / 2009/12/28 01:23
고요하고 고요했던, 늪과 갚았던 제 마음의 호수에 던져진 돌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신세기 에반게리온이였어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좀 늦은 고3이 되어서야 밤을 세가며 보았던 에반게리온.
최근 에반게리온 파를 보니 예전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때의 저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라 오묘함에 멜랑콜리 해지더군요.
그러면서도 드는 생각은,
'내가 저걸 그 때 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이였을까?'

누님들이 팝송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랬던지, 나이가 저 보다 한 다스나 많은 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듀란듀란이니, 아하니, 아바니 하는 팝의 정석 코스 뮤지션들의 노래를 저는 듣지 못하고 자랐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 억울한 거 있죠.
'그 때 내가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자랐다면 내 감수성이 지금의 열배는 더 커지지 않았을까?' 하는....

삶이란 참으로 오묘해서 제가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들 또한 저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마구 섞여버린다는 거에요.
그 미묘하고 오롯하게 조합된 저의 감수성은 지금의 저를 바탕하는 셈이 되었죠.
여리고 어린 제 마음에 던져진 감수성의 돌들은 그 셈의 수온과 맛을 결정지으면서요.

결론은 무엇이든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거에요.
암요.
Posted by Hongi.Keam
눈보라처럼 진실이 몰아치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88893.html
양심의 감옥 바깥이 모조품입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readercolumn/391047.html
타인의 고통을 지켜보는 자의 슬픔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94230.html
'감옥에서 얼마나 추울까' 따스한 그 말씀에 울컥 http://www.hani.co.kr/arti/opinion/readercolumn/395056.html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입이 떨어지지 않아 메모만 해 둡니다.

다큐멘터리 '개청춘'을 보면서 느낀 어설픈 삶의 안착의 두려움과 서경식 교수의 눈보라 사건의 깨달음이 닮아 있었고.
은국님의 글에서 내가 지내온, 나도 억울해 하는 미약한 시간의 아쉬움을 토로하기 전에 내게 진실된 양심을 물어보고.
그들의 따스한 대화 한켠에서 홀로 무릎 꿇고 곱씹고 곱씹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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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gi.Keam

易地思之

장상 / 2009/12/28 00:48
그런 생각을 해봐요.

내 어머니가 먹을 음식이라 생각하면, 내 자식의 식사라 생각하면,
음식으로 장난치며 돈을 벌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버스나 전철에서 남을 밀치고 지나친, 미안함의 눈 길도 주지 않는 상대가
내 가족이라도 그럴 수 있을까요?

내 잠시의 유희를 위해 여성의 몸을 더듬는 피해자가
내 딸이라면, 내 누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요?

간단한 논리에요. 만약 제가 제시한 가정으로도 'YES!' 라고 말 할 수 있다면,
당신을 존경하겠어요. 아무렴요.
당신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니까요.
Posted by Hongi.Keam

전우치.

기억 / 2009/12/28 00:08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죽음의 그 과정이 두렵다던 초랭이의 화답.

강동원 혼자 만으로도 영화 한편이 나오더라.
뭐 더 할 말이 있겠어, 안보면 후회 백만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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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gi.Keam

여배우들.

기억 / 2009/12/27 01:22
어느 평론가는 이 영화를 '티비 버라이어티 쇼를 돈 내고 본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티비쇼가 저렇게만 나온다면 매일 돈 내고 보겠습니다!' 라고 답하고 싶은 심정.

유쾌함에 눈물 한방울까지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편집.
아쉬운 것은 웬만한 극장은 다 내려버려서 싶게 보기 힘들다는 것.
하지만 찾아서 볼만한 가치의 영화! 라고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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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gi.Keam

정의.

기억 / 2009/12/24 02:11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을 낳고, 힘없는 정의는 무책임한 구호에 그칠 수 있다.

12월 23일 자 한겨레 신문 홍세화 칼럼 중.
http://www.hani.co.kr/arti/SERIES/114/394918.html

또한 진실이 결여된 정의도 경계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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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gi.Keam

깨어진 존재의 가치.

기억 / 2009/12/22 03:31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한 스푼의 위로도 건네지 못하는 나의 육신을 보면서,
어설프고 참혹한 내 존재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깨우칩니다.
누구 말대로 정답이 없는 문제의 정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일진데,
정작 나의 존재 가치를 인식하지도 못하고, 스스로 수렁에 빠져 허우적 거리면서,
누군가를 위로하고 보살핀다는 것이 가능키나 할까 싶지만서도,
모자라는, 잘려나가고 부서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가치라도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우리가 찾아야 할 정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부디 오늘은 아침에 지나친 깨어진 차가운 유리 조각이었을지라도,
내일은 찬란히 빛나는 어여쁜 유리 잔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능하다면 저에게서 위로를 얻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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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gi.Keam

추워요

장상 / 2009/12/18 10:49
눈알이 시리도록 추워요.
콧끝은 얼얼해지고 트기도 해요.
한껏 모은 입김에 고드름이 달리죠.
장갑은 당신의 축복,
목도리는 당시의 사랑.
헤비페팅으로도 따듯해지지 않는 겨울은 없겠지만
눈알이 시린 겨울은 싫어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Hongi.Keam

반가워요 티스토리.

기억 / 2009/12/18 03:46
왜 다시 여기냐구요?
제가 아이폰을 샀거든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Posted by Hongi.K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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