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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서막. Hongi.K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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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0/04/08 2nd anniversary.
  2. 2009/12/31 신년계획. (6)
  3. 2009/12/28 易地思之
  4. 2009/12/18 추워요
  5. 2009/12/11 딸, 딸, 딸, 딸 그리고 아들. (1)
  6. 2009/11/13 사건과 감정.
  7. 2009/11/08 제가 바라는 것은.
  8. 2009/11/08 선택가능한 대체 역사.
  9. 2009/09/28 흡연의 자유를 너에게.
  10. 2009/09/28 감정의 분배.

2nd anniversary.

장상 / 2010/04/08 11:21
어제는 지금 다니는 회사 입사 2주년이였어.

딱 1년 전 나는 일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더군. 프로그래밍의 재미에 한껏 빠져있다고 말야.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은?

나의 경험이 병렬화되어 수치화될 수는 없겠지만 모르겠어.
멋들어진 이야기를 할 수도 없고, 마냥 불만을 토로하기도 힘들어.
그저 올해 입사 2주년은 우울했을 뿐이야.
응 많이 우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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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gi.Keam

신년계획.

장상 / 2009/12/31 01:00
작년말이였죠.
예전 팀장님이셨던 - 지금은 실장님이신 - 분의 신년계획 질문에
"아 저는 자유연애가 신년계획입니다." 라고 엉뚱하게 답해버렸어요.
생각해 보니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바로 그거구나 싶어서
한 해 동안 그렇게 살아보려고 노력했었죠.

헌데 일년간 열심히 자유연애를 해 본 결과,
그 자유연애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더군요.
그 순간 최선을 다하기는 하지만, 그 최선은 순간으로만 남아있죠.
또한 내게 불리한 시점이 다가오면 여차 없이 발을 빼야하는
설정으로 인해 끊임없는 와치독의 활동이 필요하며, 그 오차 범위는 날이 갈 수록 커졌어요.
그리고 무엇 보다 나의 전체 열정을 소비할 수 없음으로 인한 부작용, 즉 잉여 에너지 낭비가 있었죠.
존재 의미에 대한 의문과 지난 시간에 대한 회의가 내 마음을 가득 채웠죠.
쿨하게 살려고 하다 보니 내 삶이 너무 썰렁해진 거 있죠.
무엇 하나 내 안에 남아있지 않더군요.

그리하여 2010년 신년계획은 이것을 보강하도록 했어요.
이름하야 '진심연애' 입니다.
진심으로 본인 스스로 제 자신의 진심을 인정하고 그것을 상대(일, 동료, 연인, 가족, 친구 등등등)에게 보일 때 그 감정은 배가 되어 돌아온다는 걸 몸소 체득했거든요.
거절당할지도 모를 그 끝 없는 두려움의 우물에서 홀로 침잠하고 있는 건 제 인생에게 너무 무례한 짓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까짓꺼, 거절 당하면 어때요. 내 마음은 열정으로 가득 찼었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잖아요. 그래요, 이젠 그런 바보 같은 셈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않기로 했어요.
쿨 한거요? 담배 이름 아닌가요?

아 보너스로 하나 더 있습니다. 이름하야 'tri-try' 입니다.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깨달은 건데요. 사람이 20살이 넘어오고, 30살 가까이 되면 호불호가 점점 명확해지잖아요. 내가 싫어하는 것은 시도하지 않으려 하는 그런 거. 그것이 음식이던 일이던 취미활동이던 사랑이던. - 어떤 부분에서 이건 '진심연애'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요.
저 역시 마찬가지로 싫어하는 것들이 수두록 하더군요. 수영, 놀이기구, 운전 그리고 진심의 연애.
제 친구 중 회를 먹지 못하는 녀석이 있는데, 전 그 녀석을 볼 때 마다 '넌 인생의 큰 재미를 놓치고 사는 구나!'라며 면박을 주곤 했는데, 오히려 제가 딱 그 짝이더라구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신년에는 내가 싫어했던 것들을 못해도 3번은 시도해봐야지.
어느 날 이석원의 일기에 그런 글이 있었어요. 인생을 경험해라,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좋은 노래를 만들겠는가. 뭐 그런 내용의. 그 글도 촉매제가 되었죠.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산다면 내 인생은 작고 큰 프렉탈 곡선으로도 꼭 같은 패턴 밖에 되지 않을 거에요. 제가 주구장창 지양하자고 말해왔던 지루한boring 삶이 제 앞에서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내가 싫어하는 리스트를 만들어서, 더 늦기 전에 재도전하려 해요.
첫 번째로 수영과 운전이에요. 신년에는 운전면허를 따고 물에 뜰 수 있는 신체를 만들려고 합니다.
뭐 지금 그 리스트를 모두 공개하는 건 시간 낭비니 그만 두죠.

아무튼 내가 지금껏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겪어본다 생각하니 2010년이 저는 무척 설레며 기대되는 군요.
당신도 그런가요?
Posted by Hongi.Keam

易地思之

장상 / 2009/12/28 00:48
그런 생각을 해봐요.

내 어머니가 먹을 음식이라 생각하면, 내 자식의 식사라 생각하면,
음식으로 장난치며 돈을 벌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버스나 전철에서 남을 밀치고 지나친, 미안함의 눈 길도 주지 않는 상대가
내 가족이라도 그럴 수 있을까요?

내 잠시의 유희를 위해 여성의 몸을 더듬는 피해자가
내 딸이라면, 내 누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요?

간단한 논리에요. 만약 제가 제시한 가정으로도 'YES!' 라고 말 할 수 있다면,
당신을 존경하겠어요. 아무렴요.
당신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니까요.
Posted by Hongi.Keam

추워요

장상 / 2009/12/18 10:49
눈알이 시리도록 추워요.
콧끝은 얼얼해지고 트기도 해요.
한껏 모은 입김에 고드름이 달리죠.
장갑은 당신의 축복,
목도리는 당시의 사랑.
헤비페팅으로도 따듯해지지 않는 겨울은 없겠지만
눈알이 시린 겨울은 싫어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Hongi.Keam
http://www.catwoman.pe.kr/Zboard_new/view.php?id=loveparadox&no=812

주변분들이 나의 가족관계를 듣고 항상 처음하는 얘기가 있다.
'어릴 때 사랑 많이 받고 자랐겠어요?'

자식 많은 집에 안 살아본 사람들은 모른다. 애가 넷, 다섯 되면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주기가 어렵다, 부모 입장에서. 그리고 자녀끼리도 서로의 관계는 거의 정치집단을 방불케하는, 연령과 학교에 영향을 받고, 음모와 계략, 책략이 난무하는 살벌한 사회와도 맞먹는다. 조금 오바해서 적으면. 고로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애정을 쏟는 일은 없다는 얘기다.
이런 연유로 아무리 내가 아들 뽕을 뽑기 위해 태어난 놈이라고 하더라도 밥 먹을 때 반찬 얹어주는 것 빼고는, 내가 다른 누이들 보다 더 사랑 받고 있구나 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지는 못했다. (물론 부모님과 누이들의 의견은 다를지도 모른다.)
뭐 그렇다고 거기에 불만이 있는 건 절대로 아니다. 난 오히려 엄마가 내 숫갈 위에 반찬을 올려주면 괜시리 누이들에게 미안해서 엄마에게 항의하고 따지고 그러지 마시라고 화를 내곤 했다. 적어도 그 정도는 해야 할 것 같다는 내 양심의 보호본능이였나? 초등학교 1-2학년 부터 그랬다.

물론 인간의 성격이나 행동성향의 일반론은 없다는 주의지만 캣우먼의 이야기는 많은 부분 공감이 간다.
온통 누나들 밖에 없었기에 나는 노는 법, 공부하는 법, 인생 가치 정립하는 법, 생각하는 법 등을 홀로 터득하고 깨우쳤고, 누가 코를 했으며, 누구 다리는 예쁜 다리고 누구 가슴은 별로라는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을 삶의 지혜를 배웠다. 그리고 여성은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그녀들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그래서인가. 고백하자면 내 대부분의 연애상대는 줄곧 연상이였다. 그것도 궁합도 안보고 결혼한다는 정도의 차이가 나는. 그런데 이젠 나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누이들의 대한 환상은 '아줌마'로 오버랩되는 시점인지라 앞으로 연상을 만날 일은 없을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건 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도 아니고 말야 허허.
아무튼 그런데 그래서 결론이 뭐야?
Posted by Hongi.Keam

사건과 감정.

장상 / 2009/11/13 01:11
우리는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때의 감정을 기억하는 것일까?
기억하지 못하는 건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감정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기억의 유통기한은 어느 쪽이 더 길까?

Posted by Hongi.Keam

제가 바라는 것은.

장상 / 2009/11/08 01:40
제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입니다.
근심 걱정 없이 잠에 들어 근심 걱정 없이 잠에서 깨는 것이죠.
잠에 들기위해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힘들이지 않고,
아침에 잠에서 깨는 것이 나에게 어떠한 부담도 되지 않는 그런 삶.
소박하지만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소원입니다.
거창하게 내 조국의 문화의 발전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물론 바라기는 하지만요.
Posted by Hongi.Keam
가을이 시작되면서 소월의 시를 아침 마다 읽었지.
나른한 가을 아침 햇살과 언제나 지각인 나의 아침 그 분의 시는 너무나도 잘 어울렸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아, 이 꽃다운 24살의 소년은 어떤 잘못을 했길래 참회록과 같은 시를 쓸 수 밖에 없었을까? 그에게 상처투성이 조국이 없었다면 그의 시는 더 아름다울 수 있지 않았을까?'
어쩜 이런 생각은 나의 오만일지도 모르겠어. 나 같은 녀석이 감히 그 분의 마음을 1%라도 이해할 수 있기는 할까?
한편으론 상처투성인 조국이 있었기에 그는 고뇌하는 시인이 될 수 있었을까?

만약 나에게 선택가능한 대체 역사가 주어진다면 나를 어떤 대안을 선택할까 생각해.
어릴 땐 그저 분하고 억울한 생각에 모든 것을 뒤집고 싶었어.
뭐 지금이라고 분하지 않고 억울하지 않은 건 아니야.
그저 그렇게 대안 역사를 선택하면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질까하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너무 안일해졌기 때문일까?

Posted by Hongi.Keam
막무가내로 흡연을 욕하는 자들도 싫지만,
막무가내로 흡연하는 자들도 싫어.

흡연 할 자유에 담배 연기가 힘든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할 자유와 책임도 있다고 생각해.
물론 특정 공간내의 암묵적 합의가 있다면 서로 이해해야 하겠지만,
한 번만 주위를 둘러보면 좀 귀찮아도 내가 잠시 나가서 흡연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너에게 그 공간을 벗어날 신체적 자유가 있다면 말야.

뭐 이런 의미의 자유와 책임이 단순히 흡연에만 국한되겠어?
그래도 길빵은 좀 아닌 것 같아. 완전 개매너야.
Posted by Hongi.Keam

감정의 분배.

장상 / 2009/09/28 00:06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일은 간단합니다.
그 사람을 생각함과 동시에 그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 좋다. 그 사람이 그립다. 보고 싶다. 함께 있고 싶다. 좋아하는 것 같다. 가슴이 아리게 좋다.'
자꾸 이렇게 되뇌이고 생각하면 자연스레 좋아집니다. 정말 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반대 또한 같습니다.)

감정의 씨앗은 아무렇게나 내 마음에 뿌려지지만 거기에 물을 주는 것은 본인의 뇌입니다.
계속 생각하고 떠올리면 그 감정은 무럭무럭 자라나게 됩니다.
(아 물론 자유의지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그건 이번 주제에서 제외하도록 하죠.)
고로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건 모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감정에는 극성이 있어서 양과는 관계 없이 높고 낮음으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그 고저 또한 나의 마음 먹기 따름입니다. 지금은 사랑스럽던 사람이 한 시간 후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감정의 흐름 또한 나의 마음 먹기에 따르고 그 흐름으로 감정의 분배량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물론 분배와 흐름에 따른 상수는 복잡미묘한 감정의 파생물의 피드백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상수 K는 본인의 뇌가 주입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세상에 마음 먹어 되지 않는 일이 있던가요.
Posted by Hongi.K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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