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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서막. Hongi.K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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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1 몰랐던 사실.

몰랐던 사실.

기억 / 2008/11/11 11:37
어제는 올해 내가 갈 수 있는 마지막 월요병이였다.
'비둘기는 하늘의 쥐 + 후일담' 패키지.
96년 첫 앨범이 나온 얘기며, 95년 드럭에서 공연하기 위해 실력이 없는 모습을 증명해야 했던 오디션 이야기며, 고 이상문은 무명택시를 무척이나 싫어했다는 얘기며, 비화로만 전해지던 혹은 전혀 몰랐던 이야기를 본인의 입으로 들으니 참 기분이 묘했다.

나는 '후일담' 앨범이 나온 98년 그들을 처음 만났다.
야자를 끝내고 집으로 가던 차안 라디오에 흘러나오던(지금 생각해 보니 그들의 음악을 틀어줄 정도의 라디오 프로가 그 시간대에는 잘 없었는데, 아무래도 왕작가가 했던 프로가 아니였나...)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은 나의 눈을 멀게 만들었다.
예전 앨범의 곡들을 다른 공연에서와는 달리 다소 오리지널러티를 잃지 않게 연주하고 부르는 모습에 다시 한번 그때의 기분이 떠오르고 생각이 들더라.
무라카미 하루키가 비틀즈와 동시대를 살았던 것에 대해 젠체하게 자랑질하던 모습을 나는 언니네를 듣는 나를 보면서 생각한다. 먼훗날 나도 언니네의 음악을 동시대에 듣고, 공연을 보고, 그들에게 싸인 받은 것을 자랑할 날이 올거라고 말야.
과연 이들과 같은 밴드가 또다시 나타날까?

몰랐던 사실은.
언니네는 히트곡이 없다.
노래는 다 좋은데 대중적인 히트곡은 없다. 뭐 그래서 난 더 좋다.
언니네는 팬클럽이 없다.
그러게. 이건 나도 생각을 안해봤다. 왠지 언니네 팬들은 팬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표현하듯 동반자들인 것 같다. 막무가내식 호감도 없고, 무조건 사랑해도 아닌, 공연장에서 밴드가 나와도 박수 한번 요란하게 치지 않는 이들은 언니네 팬들 밖에 없을 거다. 그래서 동반자라는 표현이 잘 맞는 것 같다.

나도 '꿈의 팝송' 같은 곡을 만들기 위해선 사랑을 열심히 해야하는데.
이제는 그러기 다 글러버린 것 같다.
Posted by Hongi.K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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